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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가 김훈의 <하얼빈>

by 더 리치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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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훈의 하얼빈은 이토를 처단한 안중근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입니다. 1908년 1월 7일 일본 천황이 도쿄 황궁에서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을 접견하면서부터 1910년 3월 26일 안중근의 형이 집행된 날까지가 배경입니다.
 

 
이토는 황태자 이은을 볼모로 일본에 데려갔다.
 
이은은 아관파천시기 고종과 엄귀비사이에서 태어나 순종의 이복동생이다.
 
우리는 그를 영친왕이라 부른다.
 
조선에 온 이토는 순종과 함께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남행을 하고 서북행을 하면서 무너져 잡풀만 무성한 고려 왕궁터 만월대에서 의도적인 구도로 사진을 남긴다
 
무너진 돌계단  폐허가 된 왕궁터 횡으로 송악선의 능선이  종으로 길게 늘어 선 황제대열을 세워 사진에 담아 망국의 왕조 전시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신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너면 하얼빈, 북경, 모스크바, 유럽으로 뻗어가는 철로를 그려보는 이토오히로부미 이 이야기가 안중근의 거사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이토의 심리를 묘사하여  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게 해 준다.
 
안중근은 순흥 안 씨로 황해도 해주의 명망 있는 가문의 장남이다.
 
안중근의 할아버지 안인수는 현감을 역임하였다.
 
안중근의 아명은 응칠인데 밖으로 나도는 기질이 많아 무거울 중 重, 뿌리근根자를 써서 기질을 눌러주려고 이름을 바꾸어 주었다.
 

안중근의 아버지 안태훈은 동학운동했던 백범과 그 가족을 거둬서 극진히 보살펴 준 것으로 유명하다.
 
백범일지에 언급되고 있는 안중근은 백범과 3~4세 어린 나이며 명포수라 할 만큼 총솜씨가 좋았다고 쓰여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구체적인 거사를 논의해 본 적 없이 우덕술과 만나 이토를 처단하고 싶다고 뜻을 모은  두 젊은 청춘,
 
김훈작가는 안중근의 대의보다 그들의 가난과, 청춘과 살아있는 몸에 관해 말하려 한다고 했다.

 
-이토 공의 수행원에게도 쏘았는가?
-누가 이토인지 몰랐기 때문에 이토의 오른쪽으로도 쏘았고 그다음에 왼쪽으로도 쏘았다.

-...., 도주할 계획을 세웠는가?
-아니다. 나쁜 일을 한 것이 아니므로 도주할 생각은 없다.

질문자의 질문이 답변을 이기지 못하도록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자신 있게 힘주어 말하는 안중근.
 
어린 시절 아버지 안태훈을 따라 동학당을 처단하던 그의 혈기는 이토를 처단하고 막을 내린다. 
 
안중근과 그 가족은 천주교 신자다.
 
도마라는 세례명으로 빌렘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당시 조선에 온 서울 대목구장 뮈텔주교는 빌렘신부를 통해 안중근의 집안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세력과 재력을 겸비하고 교회의 힘도 가세한 안중근의 집안은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다.
 
그런 집안의 장남 안중근은 자신의 청춘과 재력과 가족을 떠나  세상의 영웅이 되었다.
 
 
사형을 언도받고 빌렘신부를 만나 종부성사를 받고자 소식을 전하지만 뮈텔신부는 빌렘신부의 출장을 불허한다.
그리고 뮈텔주교의 판단으로 계명을 어긴 죄인으로 간주하였다. 
거사 이후 80년 동안 안중근의 행위를 천주교는 교리상으로 용납하지 않다가
 
지난 1993년에서야 김수환 추기경이 안중근 추모미사를 공식적으로 집전하였다.
"그릇된 판단을 내림으로써 여러 가지 과오를 범한 데 대해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 연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훈 작가는 여러  사실에 의지해서 연구되고 기록된 사실의 바탕 위에 글을 썼다고 했다. 
 
누구나 초등학교만 가도 알게 되는 뻔한 안중근 의사의 의거이야기, 그렇다 뻔한 사실이다.
 
그러나 김훈작가에 의해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고 뻔한 이야기는 절대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2022년에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김훈 작가의 명성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모두가 아는 아는 이야기에 생명이 살아있는, 젊은 청춘 안중근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 뻔한 이야기, 안중근의사의 거사에 치중하여, 안중근의 영웅담을 과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 뻔한 이야기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의 아버지요 한 여자의 지아비요  한 어머니의 아들이었다.
 
김훈작가의 책은 언제나 후기가 있어 만족도가 더 크다.
 
소설에서 감당하지 못한 일들을 후기에 낱낱이 밝혀놓았다.
 
흡입력이 강한 책으로  책 좋아하는 분들은 2~3시간의 몰입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얼빈(양장본 Hardcover)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칼의 노래』가 명장으로서 이룩한 업적에 가려졌던 이순신의 요동하는 내면을 묘사했다면 『하얼빈』은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김훈의 시선은 『하얼빈』에서 더욱 깊이 있고 오묘한 장면들을 직조해낸다. 소설 안에서 이토 히로부미로 상징되는 제국주의의 물결과 안중근으로 상징되는 청년기의 순수한 열정이 부딪치고, 살인이라는 중죄에 임하는 한 인간의 대의와 윤리가 부딪치며, 안중근이 천주교인으로서 지닌 신앙심과 속세의 인간으로서 지닌 증오심이 부딪친다. 이토록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갈등을 날렵하게 다뤄내며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의 차원을 높이는 이 작품은 김훈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소개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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