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가고픈' 정호승 시인의 시 <고래를 위하여>,<내가 사랑하는 사람>,<수선화 에게>

by 더 리치 2023. 3. 17.
반응형

 

50년 동안 시를 써왔지만 아직도 '시가 고프다'는 정호승 시인의 시 <고래를 위하여>, < 내가 사랑하는 사람><수선화에게> 소개하고 감상하겠습니다. 우물의 물을 길어내지 않으면 물이 말라버리듯이  아직도 쓰고 싶은 시가 많으시다는 정호승시인의 약력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

고래를 위하여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개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우리는 마음속에 푸른 고래 한 마리를 키우고 있을까요? 

저는 고래가 아니라 작은 새우정도인 거 같아요 

시인은 마음속에 푸른 고래 한 마리를 키우자고 하네요.

즉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지요.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바다가 아니라고 하는데 청년이라면 고래 한 마리는 키우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그래야 청년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거네요.

고래가 없는 바다는 이미 바다가 아닙니다.

청년 여러분 가슴에  고래가 자리고 있지 않다면  청년이 아닌 것입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앞과 뒤.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따뜻함과 차가움, 기쁨과 슬픔.  풍요와 빈곤 등...

이 세상은 물질계는 물론이고 관념의 세계에서도 홀로 존재하지 않고 상반된 짝이 같이 존재합니다.

늘 행복만 있다면 행복을 모를 것이고 따뜻함만 있다면 따뜻함의 고마움을 모를 테고  기쁨만 연속되면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겠지요. 

 

풍요가 가득하면 그게 풍요라는 걸  모르고 살겠지요.

시인은  고독, 외로움, 아픔, 슬픔, 눈물 등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삶의 명암'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때문에 시인도 그런 사람을 사랑합니다.

세상은 따뜻한 곳도 차가운 곳도 아닙니다. 먼저 내가 나를 사랑해야 타인의 눈물도 진심으로 닦아 줄 수 있겠지요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는 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외로움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 이 외로운 일이니까요.  

누군가 나의 외로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다리지 마세요.

삶의 파도가 불어닥치면  닥치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외롭다는 건 인간 삶의 기본명제입니다.

하는 님도 가끔은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고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는 구절에서 위로받습니다.

여러분 인간이기 때문에 외롭습니다. '울지 마세요' 여러분을 사랑하세요"^^ 


정호승 시인

 

정호승시인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첨성대>로 등단하였습니다.

시인은 슬픔이 담겨 있는 시를 짓는다고 하여 문학계에서는 '슬픔의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가수 이동원의 '이별노래'와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가 노래의 가사도 정호승 시인의 시입니다.

정호승시인은 소외계층의 어려운 삶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인간의 외로움과 슬픔을 정제된 언어로 노래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시집으로는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소월시 문학상, 과 동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인의 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자주 실리고 있습니다.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는 정호승 시인이 지난 42년간 발표한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시 101편을 가려 엮은 시선집이다. 시선집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가 출간된 지 10년 만의 개정판으로, 표제작인 《수선화에게》와 《미안하다》 등 시인의 대표작과 2005년 이후 출간된 시인의 신작 시집 《포옹》《밥값》《여행》에 수록된 신작시 32편이 실렸다. 여기에 ‘명상성’을 모티프로, 단아한 여성을 화폭에 옮겨온 박항률 화백의 그림 50점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 권의 ‘시화선집’으로 완성되었다.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한, 삶의 외로움과 깨달음이 맞물린 이 시집은 새봄의 향기와 더불어 깊고 고요한 사색과 서정의 세계를 선사한다. 시인이 오랫동안 발표해온 시들 중에서도 특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만을 엮은 시선집답게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쓰였지만, 그 안에 자리한 서정성은 깊고 단단하다. 일견 아름답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단호할 정도로 곧은 박항률 화백의 소녀 그림이 유난히 정호승 시인의 시에 어울리는 이유다. 총 5부로 나뉘어진 시집을 펼쳐 읽으며, 자신의 내면에서 이웃으로, 젊은 날의 사랑에서 평생의 사랑으로, 마침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민하기에 이르러 더욱 부드러워지고 깊어가는 시인의 시선을 좇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저자
정호승
출판
비채
출판일
2015.03.28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