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보가 자녀에게 주는 시 오인태 님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과 랭스턴 휴즈의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소개합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오 인 태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게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커가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게 농삿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랑졸망 봄볕에 몸 비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1996년도 거창 어린이날 큰 잔치 축시, 미발표작
아이들은(동요)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즐거운 노래로 가득 찬 것은
집집마다 어린 해가 자라고 있어서다
그해가 노래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모를 거야
아이들이 해인 것은
하지만 금방이라도
알 수 있지 알 수 있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나나나 나나나나 낮도 밤인 것을
노랫소리 들리지 않는 것을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즐거운 노래로 가득 찬 것은
집집마다 어린 해가 자라고 있어서다
그 해가 노래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모를 거야
아이들이 해인 것을
하지만 금방이라도
알 수 있지 알 수 있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아이들이 잠시 없다면
나나나 나나나나 낮도 밤인 것을
노랫소리 들리지 않는 것을
오인태 님의 시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에 이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동요 < 아이들은> 생각나 가사를 적어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 저도 아이들도 늘 흥얼거리면서 저는 적절하게 표현한 작사에 감탄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자발적 산아제한으로 아이들이 귀한 시대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는 직업이 아이들과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어른들의 세상이 무서운 철없는 아줌마입니다.
요즘아이들이 옛날아이들보다 못돼먹었다. 철딱서니 없다고 하지만 제가 사는 세상, 제 경험에는 못된 아이들이라고 낙인을 찍은 아이들이라도 점잖(?)다는 어른보다 순수한 아이들이었습니다.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들이 많은 활기찬 나라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랭스턴 휴즈
아들아, 난 너에게 말하고 싶다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다는 걸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났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도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로는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말아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말아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까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1920년대 흑인문학운동인 할렘르네상스 시기에 나온 재능 있는 시인중 한 사람인 랭스턴 휴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흑인작가입니다
영향력 있는 문화조직자로 많은 흑인문학을 출간하고 흑인 연극단체들을 설립하였다고 합니다.
인생이란 보석으로 장식된계단이 아니고 오르는 그 길에는 못도, 가시도 심지어 위험에 노출된 구멍도 있지요.
그것이 인생, 인생길에 양탄자가 깔려있는 것이 아니라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이 인생임을 그러나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 인생임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멈춰서는 안되는 이유는 한 세대를 먼저 산 엄마도 아직 계단을 오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살아있는 한 한 계단 씩 밟아 올라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포기하거나 돌아서야 하는것이 인생이 아님을 ...
제가 한마디 더 붙이자면 '너를 사랑하면서' 걷다 보면 그렇게 힘들지 않단다. ^^
무덤을 향해 가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 아니라 오르는 그 계단 계단에서 행복함을 느끼면서 올라가라 아들아~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거야
행복해야 할 이유가 있어 우린 행복을 멀리서 찾는 습성을 버려야 해^^ 저에게 또 우리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본질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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