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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에세이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작가소개, 책내용

by 더 리치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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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작가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에세이를 소개하겠습니다. 국민작가로 계셨던 박완서 님 떠나신 지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책제목처럼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가감 없이 전하고자 했던 책 내용 중 저에게 와닿았던 부분과 박완서 작가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이 책은 박완서 작가 따님 호원숙 님께서 출간하였습니다.

어머니 떠나신 지 10년 되었을 때 생전에 써놓은 660여 편의 에세이들 중 살펴서 35편을 선별한 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답니다.

작품선정에만 몇 개월이 소요될 만큼 써놓은 모든 글이 에세이의 정수라고 칭하기에 손색없는 글들로 가득했다는 출판사의 평입니다.

박완서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국민작가이자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 같은 분으로 추억됩니다.

중학교 정도의 학력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쉬운 글이라고 했다는데 독해력 문제보다 작은 진실이라도 가감 없이 전하고자 했던 작가의 그 마음까지 전달하고픈 따님의 마음 또한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35편 중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고픈 제 마음처럼 660편이나 되는 글 중 35편을 선별하느라  갈등이 많았음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작가가 1930년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일제강점기로 창씨개명직전이었으므로 한문으로 이름을 쓰고 일본식으로 발음해서 불렀다고 합니다.

 

입학 전에 꼭 배워서 가야 할 것이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쓰고 가는 것인데  박완서 님의 이름은 획수가 많고 복잡하여 네모난 칸을 삐져나와 어머니께 불평을 했다고 하네요.

 

작가 어머니 말씀이  밤 열두 시에 여아를 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머리를 맞대고 옥편을 찾아가며 지은신 이름이라고 했답니다.

 

그날 이후 이름에 대한 불평을 안 하게 되었고, 불평보다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참이든 거짓이든 참으로 지혜로운 어머님 이십니다.

당시 시골에 사는 동무들 이름은  '간난이' '섭섭이' 등 성의 없이 지은 것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에 본인은 특별한 대접을 받고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지만 조부모님과 두 숙부님 내외, 고모까지 대가족이 한집에 살면서 귀염과 사랑을 아낌없이 받고 자라 어리광도심하고 음식도 많이 가리고  누군가 섭섭하게 하면 할머니께 일러바치는 고자질쟁이 었다고 고백합니다.

 

친구들과 싸우고 집단 따돌림을 당한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의 좋은 점을 한 가지라도 찾아보라고 그런 마음으로 친구를 대하면 한 두 가지는 좋은 점이 보일 거라며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교육관이 박완서님을 그렇게 따뜻한 분으로 키우신듯 합니다.

반복적인 말씀을 해주신 어머니 덕분에 그 나쁜 버릇이 차차 없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의 좋은 점을 찾아내면 네 속이 편하고 네 얼굴도 예뻐질 거다"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철들고 나서 오히려 더 생각나고 어떻게든 지키고픈 신조 같은 것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자신의 자식들에게 똑같이 잔소리를 하게 되었고, 자신의 성질까지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나이가 먹어 새벽 일찍 일어나면 지나간 날들의 추억 속에 잠기는데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결손가정에서 자라 넉넉하지 못했는데 넉넉한 건 오로지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움받거나 야단맞은 기억은 없고 칭찬받고 귀염 받은 생각밖에 없어서 잠 달아난 늙은이의 마음이 한없이 행복했노라고 고백합니다. 

 

지금부터 작가가 정말 하고 싶은 모래알만 한 진실, 그것은 유행처럼 번졌던 끌어당김의 법칙류의 책에서도 마법처럼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한 챕터씩 할애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합니다. 

 

남의 좋은 점만 보는 것은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니 누구나 한번 시험해 보기 바란다고 작가는 적극 권합니다.

 

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다면 꼭 시험해 보길 바란다고  재차 말씀하십니다.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이고 행복하려고 태어났는데 이왕이면 과정도 행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인생은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 것이 아니니 과정이 행복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만나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할치 못하는데서 비롯되지 않느냐고 깨우쳐 일러주십니다.

 

인생이란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이라고 부드럽지만 힘 있는 글귀들이 가득한 보석 같은 책입니다.

 

머리맡에 두고두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박완서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이고 싶다고 했던 박완서 님은 현재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이주하여 학창 시절을 보내고 1950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지만 6.25로 중퇴하였습니다.

똑똑했던 오빠가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부상당해 돌아와 폐인이 되었다가 죽음을 맞이한 후 심각한 가난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박완서 님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가족관계나 아픔들이 곳곳에 나옵니다.

또 놀라운건  미 8군 PX에서 근무하면서 그 유명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 점도 저에게는 놀라움이었습니다.

 

결혼하여 살다가 1970년 불혹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전에  <나목> 당선되어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박완서 님의 소설과 에세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청소년 소설 등 활발한 활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박완서 님 작품 한 두 권쯤은 모두 읽어 보셨을 겁니다.

 

연세가 드신 후에도 "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한 작가의 글은 사람과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2010년 8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마지막으로 2011년 담낭암 투병 중 별세하셨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남편과 아드님을 먼저 보내고 이 책중에 가슴아픔 사연도 실려 있습니다. 떠날 때는 잠자듯  저세상에서 볼 때는 소풍에서 돌아오듯 그렇게 기도하셨다고 고백하십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가 ‘윤슬 에디션’으로 새로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가 남긴 에세이 660여 편을 모두 살피고 그중 베스트 35편을 선별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작품 선정에만 몇 개월이 소요된 만큼 박완서 에세이의 정수라고 칭하기에 손색이 없다. 초판 한정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윤슬 에디션’은 빛과 물의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해 화폭에 담아내는 영국 아티스트 고든 헌트의 작품을 표지 그림으로 사용했다. 시공간을 넘어 두 사람의 역동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다채로운 그림과 글이 맞닿아 책의 가치를 한껏 더한다. 조그만 진실이라도 가감 없이 전하고자 했던 박완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
박완서
출판
세계사
출판일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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