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정글북>의 저자 러디어드 키플링을 소개하고, 그의 시 <만일>과 저의 느낌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유복하고 훌륭한 가문의 자손 러드어드 키플링은 최연소 노벨문학상을 받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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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디어드 키플링
이 시를 지은이는 우리가 잘 아는 동화 정글북의 저자입니다. 저자 러디어드 키플링은 영국의 소설가이며 시인으로 어린 시절을 인도에서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인도의 미술관 관장을 지냈고 어머니는 삽화가로 활동했으며 이모부가 유명한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 사촌은 영국의 수상 스탠리 볼드윈입니다.
화려한 가문의 후손입니다. 그렇지만 여섯 살 때 한 가정에 양자로 맡겨져 5년 동안은 가장 싼 기숙사에 맡겨져 행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도와 영국을 왕래하며 공부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동서양의 문화를 접하게 되고 제국주의 문화적 수혜를 받게 됩니다.
양친의 영향으로 키플링은 문학적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그는 태어난 딸의 행동을 보고 <정글 북>을 썼다고 합니다.
정글북은 디즈니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무대가 인도죠. 그가 그려낸 풍경이 인도인 이유는 어릴 적에 인도에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러디어드 키플링은 나이가 더할수록 백인들이 미개한 세계의 원주민들을 위해 유럽문명을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가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인도, 그곳에서 자양분을 얻었음에도 미개하다고 했으니 비난감이지요
요즘 우리의 시선으로 또 역사를 안다면 그의 사명감이 참으로 우습게 생각되지요. 백인들은 대부분 그러나 봅니다. ^&^
그의 그런 사명감은 자유주의 지식인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문학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겼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답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정철의 가사문학은 정치적 비판과 별개로 높이 평가받고 있듯이 말입니다.
1907년 영어권 국가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뿐만 아니라 역대 최초이자 최연소 42세에 수상했으니 그의 탁월한 문학적 재능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72세에 삶을 마감한 그의 집은 엄청난 책 박물관이었다고 합니다.
만 일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 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시로 표현된 많은 '기도문'과 비슷한 시입니다. "~~~~~하게 해 주소서"의 종결 어미 기도문을 읽으면 마치 성직자의 경건한 말씀을 듣는 듯하지요.
그리고 못나빠진 저 자신을 자아비판하면서 이제는 똑바로 정신 차리고 교양 있게 살아야겠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엄마, 남편에게도 좋은 아내, 부모님께도 좋은 자녀가 되어야겠다고 불끈 힘을 줍니다.
그러나.... 삶이란 녹녹지 않습니다.
또 제가 예상한 각본대로 세상은 연출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예정에 없는 거친대사를 해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그렇게 거친 대사로 삶의 페이지를 한 장 넘기면서 "내 탓이오" 연발하지만 다음날도 별다를 것 없는 중생의 하루가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 시를 읽으면 기도문 형식으로 "~~이루어 주소서..."를 접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저를 봅니다.
누군가에게 "해주소서"가 아니라, 제가 그렇게 해야 하는 주체인 거죠.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동적으로 의식의 전환을 위해 구걸하고 애걸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네요.
내가 견뎌내고, 일어나고 참고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가야 성장되는 것인걸요. 문제를 사건을 회피하고 도피하는 것은 성장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열거한 시 <만일> 은 누구나가 일어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정황들입니다.
그것들을 대하는 삶의 태도나 가치관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친절히 안내해 주는 시입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진정성 가치관등에 따라 진정한 어른이 되기도 하고 나이만 먹은 늙은 어린이가 되기도 하겠군요
저는 "왕과 함께 걸으면서 상식을 잃지 않고......." 이 부분부터는 정말 아주 많이 노력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저도 참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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