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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고전시/ 묏버들 가려 것거, 동지달 기나긴 밤을, 어이 못 오던다. 고전시와 지은이에 대하여

by 더 리치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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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고전시 <묏버들 가려것거>, <동짓달 기나긴 밤을>, <어이 못 오던다> 고전시와 지은이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고전시이므로 철자와 맞춤법의 오류는 많습니다.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감상하며 간략히 설명글 적겠습니다. 
 

 

묏버들 가려 것 거 

 지은이 -홍랑-
 
묏버들  가려 것거 보내노라 임의 손대

자시는 창밖에 심거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곧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임과 헤어지나 임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애틋하게 나타낸 시입니다. 묏버들을 꺾어 임의 손에 쥐어드리니 주무시는 창가에 심어 두고 새잎이 나거든 나로 생각하세요. 자신을 잊지 말고 생각해 달라는 애틋함이 표현되었습니다.

홍랑과 최경창이 이별하면서 지은 이 시는 국정교과서에 실리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요즘같이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한 때  신분을 뛰어넘은 이들의 사랑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고죽 최경창은 어려서부터 그림, 악기연주, 활쏘기등 재주가 많았는데 선조 때(1568년) 과거에 합격하여 북해평사가 되어 함경도 경성으로 부임한 후 그곳에서 기생홍랑을 만나게 됩니다. 


홍랑 또한 교양과  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녀로 둘은 깊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만 최경창이  다시 한양으로 발령이 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와 기생 홍랑과의 관계를 서해 유성룡도 비판을 하였답니다.  최경창이 한양에서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국법을 어기고 홍랑은 병문안을 왔는데 이일로 최경창은 탄핵을 받고 파면을 당할 뿐  아니라 45세에 암살을 당하고 맙니다.


홍랑은 최 씨의 선산인  파주 최경창의 묘 옆에서 움막을 짓고 얼굴을 훼손시키고, 씻지도  꾸미지도 않고 3년 동안 시묘를 하였답니다.  또 임진왜란 때 최경창의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여  최 씨 문중에서 홍랑을 문중선산에 묻어 주었답니다.


 
 
 

사진 출처 kbs

 

동짓달 기나긴 밤을 

 지은이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 니불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오래전부터 국정교과서에 실려있어  많이 아시는 시입니다.

동짓달 긴긴밤은  임의부재로 더 길게 느껴질 텐데  하여 그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겠다는 참신한 발상이 기막히죠.

우린 님 오시는 남 밤  베어낸 그 밤을 이어 붙여 함께하고픈 님 그리는 마음이 완벽하게 표현된 시입니다. 


추상적인 밤을 베어내겠다는 황진이의 발상과 표현에 저는  오를 수 없는 하늘을 보는 느낌입니다.^^

황진이가 당대의 왕족부터  지족선사, 흠모했던 화담선생님등 수없이 많은 조선 선비들이 있었지만 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 동짓달 기나긴 밤을>을 지어 바친  선전관 이사종이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이사종 또한 한양 제일의 소리꾼으로 유명합니다. 운명적으로 서로를 흠모하여 만나고 요즘말로 계약동거를 6년 동안 합니다.


3년은 이 사종집에서, 3년은 황진이 집에서  서로가 각자일가들을 알뜰히 보살피고 6년 동안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 약속한  기한이 다  되었습니다" 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어이 못 오던다 

 -작자미상-


어이 못 오던다  무슨 일로 못 오던다

너 오는 길에 무쇠로 성을 쌓고

성 안에 담쌓고

 

담 안에 집을 짓고 집안에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 안에 너를 결박하여 놓고

쌍배목 외 걸쇠에 용거북 자물쇠로

 

수기수기 잠갔더냐

네 어이 그리아니오던다 

 

한 달이 셜흔 날이여니

날 보라 올 하루 업스랴.

<어이 못 오던다>는 작자미상의 사설시조로 해학적인 표현에 웃음이 납니다. 오지 않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때문에   상상의 나래를 펴서 오지 않는 상황을 연쇄적으로 표현하였네요.


임이 오지 못하는 장애물 하나하나 표현하면서 오지 못하는 의구심, 원망, 그림움이 카오스처럼 화자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여 탄식이 나오게 합니다.


임을 그리는 그리움과 원망, 제발 한 달이 30일인데  그중 하루라도 왜 오지 못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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